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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지각색 다문화 청소년의 자기이해 도와요": 드림온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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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운영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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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교육과정의 변화와 함께 청소년들의 주체성과 자아존중감을 키우기 위한 진로교육의 필요성이 커졌다. 교육부가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고등학생들도 대학생처럼 진로와 적성에 따라 선택 과목을 골라 수강할 수 있다. 선택권이 넓어진 만큼 청소년들이 진로 선택 과정에서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하려면 주변의 관심이 절실하다.

드림온협동조합(이하 드림온)은 맞춤형 도움이 필요한 다문화 초‧중학생과 그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아 탐색을 돕는 교육 사업 ‘다꽃진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드림온은 진로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던 강사들이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교육 전문 협동조합이다.

행사 이름인 '다꽃'에는 다문화 청소년이 참여한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함이 꽃을 피운다'는 의미를 담았다. 해당 사업은 2019년 9월 출범 당시부터 조합이 운영하기로 한 중점 사업 가운데 하나다. 올해 8월 21일부터 세 차례 진행된 비대면 행사에 이어 4차 다꽃 진로 프로젝트는 9월 25일 전라북도 김제에서 '다민족사랑 공동체'와 함께 대면 활동으로 진행됐다.

드림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변화를 겪으면서도, 대면과 비대면을 넘나들며 사업 역량을 쌓아 왔다. 사업을 진행하며 그들이 어떤 가능성과 과제를 발견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9월 28일 은평상상허브에서 드림온협동조합의 최혜정 이사장, 이남주 이사, 그리고 한라 감사 등을 만났다.

 

 

 



드림온협동조합 조합원들.(왼쪽부터)한라 감사, 이남주 이사, 이호연 이사, 최혜정 이사장<사진=이장원 청년기자>

 


부모와 아이의 소통 활성화 공간, 다꽃진로 프로젝트

진로 교육에는 청소년의 주도적인 노력뿐 아니라 학부모 등 주변 사람들의 지지도 매우 중요하다. 다꽃진로 프로젝트는 이 점을 고려해 부모와 아이가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초기 기획 때만 하더라도 수업 시간에 학부모와 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은 교육 방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아 탐색 시간과 분리해 학부모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웹 카메라나 노트북과 같은 전자기기를 인원만큼 확보하기 어려워 기존의 방식대로 진행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교육 방식의 변화는 의외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 이사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부모와 자녀 간 소통에 중점을 두었다. 그런데 막상 아이와 부모를 분리해서 진행해보니, 아이들이 온전하게 자신의 활동에 집중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이가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야 소통에서도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온라인이었기에 시도해 본 방식은 앞으로 대면 활동에서도 활용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온라인 교육 수요도 드림온에는 기회다. 공교육 현장과 협력해 학교 비대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자치 교육, 세계시민 교육, 창업가 역량 교육, 메타인지 교육 등 특색있는 활동을 개별 학교 특성에 맞춰 기획했다.

출강 횟수도 늘어 6월 이후에만 10건의 활동을 진행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14번의 교육 활동을 진행하면서 1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만났다. 최 이사장은 "활동을 함께한 협력 학교 측에서 다른 학교에 소개해줘 출강 요청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학교와 협력하는 사업인 은평교육콘텐츠연계사업과 더불어교실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가치관을 탐색할 수 있게 도왔다.


 

다꽃진로 프로젝트를 마친 아이가 남긴 활동 후기 쪽지. 가치관을 고민하는 시간을 보낸 후 아이는 “어찌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이번 행사는 전문가의 강연, 진단 도구를 활용한 검사, 미래 계획 설계 등 다양한 자아 탐색 활동으로 구성돼있다.<사진=드림온협동조합>

다문화 청소년이 '청소년'이기에 겪는 어려움

 

다문화 청소년이 겪는 상황은 각자 가지각색이다. 한 감사는 비(非)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처럼 개별 다문화 청소년도 자아 존중감 측면에서 편차가 크다며 "사춘기 청소년들 가운데 어떤 학생은 부모님 직업을 곧잘 말하지만 다른 학생은 그렇지 않은 것과 유사하다"고 비유했다. 학생에 따라 이주 여성 가정의 일원임을 다르게 평가한다는 말이다. "같은 교실에 있는 학생들이 비슷한 상황일 때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고 다문화 청소년 전문 교육의 장점도 밝혔다.

최 이사장은 "개인의 진로 고민은 다 다르다는 점에서 다문화 청소년만의 영역이 따로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非)다문화 학생들을 모아놓고 교육해도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는 반응은 똑같이 나올 것"이라면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주도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게 진로의 첫걸음"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부모의 역할과 자녀의 가능성을 찾아주는 조력자

드림온은 발전 가능성이 많은 청소년의 역량을 계발하기 위해 진로 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 이사는 "자기 이해가 선행돼야 동기 부여가 생겨 학업에도 더욱 열심히 임한다"고 진로 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자존감과 확신을 갖게 해 학생들이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려는 의도다. 최 이사장은 "학생들이 어떤 일을 할 때 더 행복했고 어떤 일을 할 때 더 수월했는지 스스로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진로 교육에 부모와 자녀의 소통 공간을 활용하는 것은 드림온 진로 교육 활동이 지닌 특별함이다. 자녀의 태도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모도 아이의 행동과 그 이유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더 나은 개선법이 도출될 수 있다. 최 이사장은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자녀를 만든다"며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 동등한 시각을 강조했다.


세계시민교육 교구로 만들어진 보드게임 ‘판게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 속에서 지도자가 되어 과제를 수행하며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게임이다.

카드를 모아 아시아 각국의 문화적 특색을 담은 화려한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사진=이장원 청년기자>


서로를 알아가는 활동은 부모와 자식뿐만 아니라 조합원에게도 즐거운 과정이다. 김제에서 대면 활동으로 교육을 진행한 이 이사는 "처음에는 토요일 아침 더 자고 싶은데 억지로 온 것 같은 아이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표정이 점점 밝아졌다"면서 "처음에 물어보면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평소에 무엇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지 물어보는 식으로 질문을 하면 아이도 몰랐던 특성을 찾아줄 수 있다"고 인상 깊었던 경험을 전했다.

드림온은 올해 처음 실시한 다꽃 진로 프로젝트를 앞으로도 계속해 진행할 계획이다. 모든 청소년의 진로 교육을 관심에 두면서도 접촉할 기회가 적은 다문화 청소년과 그 학부모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다문화 진로 교육에 특화된 협동조합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조합원들은 입을 모아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대신 모든 청소년에게 맞춤형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답변했다. "지금까지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은 누구든 도왔다"면서 앞으로도 드림온을 찾는 모든 청소년에게 개별적인 상황에 맞는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글. 이장원(서울시 협동조합 청년기자단 9기)

사진. 드림온 협동조합, 이장원 청년기자 제공

 

드림온협동조합

홈페이지 http://www.dreamoncoop.com/main.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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